벽과 협곡을 넘어서
선교는 문화를 넘어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선교는 단지 해외로 가는 일이 아니라 다른 문화(Cross-cultural)로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같은 문화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과는 아주 다릅니다.
크게 두 가지 장벽이 있습니다.
그것은 벽과 협곡이라고 말합니다.
‘벽’은 타문화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극복해야 할 장벽을 말합니다.
‘협곡’은 복음을 처음 들은 사람이 극복해야 할 장벽입니다.
벽에 해당되는 장애물은 언어, 관습, 이질문화 등을 말합니다.
즉 복음을 전하러 타문화에 간 사람은 현지의 잠재적 회심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혹은 그들의 관습을 따라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따라서 ‘벽’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극복해야 할 장벽입니다.
...‘협곡’은 선교사에 의해서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장벽입니다.
복음을 들은 사람은 선교사가 전하는 복음 뿐만 아니라 그 복음을 담아내는 문화를 답습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때로는 이것은 복음을 들은 사람에게 건너가기 쉽지 않은 협곡의 장벽이 됩니다.
따라서 선교사는 복음을 들은 타문화 사람이 그들의 관습을 버리지 않고도 그들 문화 안에서 그들이 살아왔던 방식대로 하나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평생 무슬림으로 살아왔던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면 이미 예수믿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또 선교사들이 그런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슬림으로 평생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던 사람에게 예수 믿었으니 선교사처럼 돼지고기도 마음대로 먹어야 한다고 말하거나 그렇게 하는 것이 예수 믿은 증거인 것처럼 강요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이전에 살던 문화 방식대로 복음을 믿고 따라 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물론 예수를 믿기시작했기 때문에 버려야 할 가치(우상숭배 등)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경우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는 단순한 문화적 모습까지도 바꿔야 한다는 압력을 줘서는 안됩니다.
복음을 들은 사람들이 협곡을 극복하도록 도운 사건은 성경에서 먼저 일어났습니다.
사도행전 15장에 예루살렘회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를 믿는 방식도 유대인처럼 믿었습니다.
즉 할례를 받고 유대인의 절기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로 이방인(헬라인)들 가운데 예수믿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이방인들도 예수 믿으면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대인기독교인들의 주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오랜 토의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방인(헬라인)들이 예수를 믿게 된다하더라도 유대의 문화인 할례나 절기를 지킬
필요가 없이 예수만 믿으면 된다고 결정한 것입니다.
이 결정 이후 복음은 유대문화를 넘어서서 온 이방 땅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당시 유대기독교인들이 범했던 실수를 오늘날 선교사들이 범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는 자신들이 믿는 기독교의 형식(예배형식, 찬양, 기도형태 등) 까지 선교지에서 그대로 실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새벽기도’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는 그들의 문화와 상황에 맞게 그들이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새벽기도가 적절한 나라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문화도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선교여행팀들이 가서 일방적으로 우리의 찬양이나 CCM을 가르치고 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선교하는 일은 이렇게 타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 일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가서 우리 방식대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무례한 일입니다.
퍼스펙티브스의 문화적 관점은 어떻게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것인가를 함께 나누는 시간입니다.
한철호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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