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선교회

유기성 목사 인터뷰 전문 -필립 얀시 초청 콘퍼런스에서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5. 11. 20. 12:07

-10월 9일 필립 얀시 초청 콘퍼런스에서 ‘예수님을 정말 믿어본 적이 있는가’를 제목으로 정했다. 어떤 메시지를 들려줄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 한국교회는 자신감이 무너진 상태다. 이대로 가면 더 이상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그중 제일 곤혹스러운 것은 알고 믿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삶의 변화가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냐는 질문이 많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수를 정말 믿어는 봤나.” 모두 예수를 믿고 바른 복음을 접하고 있는데 거기엔 믿음의 문제가 있었다. 바른 복음은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믿어내는 데 문제가 있었다.

이는 한국교회의 총체적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한 번도 예수를 믿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 데도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믿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봐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고 부친도 목사였지만 나 역시 교회를 나갔고 기독교란 종교를 가진 것이고 교리로 알았던 것이지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예수를 정말 믿었던 때가 있었나 생각해 보니 없었다.

예수를 정말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진다. 흔들림과 염려가 없어진다. 그리고 말씀이 그대로 살아진다.  

예를 들면 속죄의 은혜를 받았다면 다른 사람을 용서하게 된다.

하나님 나라를 믿었다면 고난이 축복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믿는다면서 고난 없는 삶, 이 땅에서 잘 되기를 원하는 것이 제대로 믿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도바울은 세상이 배설물처럼 보였다. 예수를 알게 되니 세상의 모든 유익이 배설물처럼 보인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게 믿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을 믿는다면 왜 그리 불평과 불만이 많은가. 예수를 믿어도 복은 못 받았다는 말은 불신앙이다.

콘퍼런스에서는 이 문제를 도전하고 싶다.”  



-이번 콘퍼런스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자와 비신자 할 것 없이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실망하고 있다.

왜 한국교회가 지금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는가.

“한국교회가 그동안 그리스도를 전할 때 예수에 대한 지식, 복음을 교리화 시키는 것 등은 많았다.

이단들과 싸워가야 하니까 투쟁해야 하고 교리적이 됐다.

교리를 지식적으로 고백했느냐를 중요하게 따졌다. 그런데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를 믿는 것은 인격적 관계다.

예수님 그 분이 내 안에 오시는 것이다.

의롭다함을 받았다는 것은 주님과의 관계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예수를 내 안에 왕으로 모시고 친밀하게 교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공동체 생활을 하는 특수한 경우에 미뤄놓은 측면이 있다. 

처음에 전도하고 교인으로 세워가는 과정을 보면 주님과의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교리를 가르친다.

지식적으로 올바른 교리를 받아들이면 구원받은 사람이라는 풍토가 지금 현재의 딜레마를 가져온 것이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성령체험을 강하게 하고, 교리를 술술 외워서가 아니다. 항상 함께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안 되니까 그런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예수는 내 왕이다.

이는 엄청난 일인데 우리 현실에서는 왕이 없다.

교회생활은 열심히 하지만 일상의 삶에서 왕이 없다.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없다.

원수 같은 사람이 있어도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고 그가 왕이 되시면 사람의 감정으로 대할 수가 없게 된다.

손양원 목사님이 원수를 양자 삼게 된 일은 기독교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르쳐주는 사례이다.

아주 특별한 기독교인이 아니라 기독교인이 어떤 사람이냐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함께 계신 주님 때문이다.

주님이 함께 계시는 것에 눈을 뜨면 그렇게 살지 않을 수 없고 눈이 열리지 않으면 그렇게 살 수가 없다.

현재 한국교회 문제의 핵심은 주님이 인격적으로 나와 함께 계시고 주님과 친밀한 교제에 대한 훈련이 안 된 것이다.”  



-연합기관의 분열, 진보와 보수 갈등 등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정말 예수님께서 자신과 함께 계신 것을 아느냐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친밀한 교제 없이도 설교를 잘 하고 탁월한 리더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예수님은 주의 이름으로 이적을 행하는 종에 대해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했다.

여기서 불법이라는 말이 중요하게 다가오는데 이것은 주님과 친밀한 교제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언변도 있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주님과 친밀함이 없으면 불법을 행할 수 있다. 

죄에 대한 본성이 다스려지는 것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에야 가능해진다.

우리 안에 오신 주님 때문에 육신이 주인 노릇을 못한다.

내 안에 계신 주님에게 눈이 열려있지 않으면 사역이 커질수록 문제가 올 수 있다.

큰 사역을 했기에 충격도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님과 교제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불법을 행하는 것에 대해 제어가 되느냐가 안 되느냐가 기준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내가 얼마나 거룩할 수 있는가.

사실 나는 주님과 친밀한 교제라는 측면을 모를 때는 도를 닦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주님과의 교제였다.

우리는 외형만 봤다.

그러면 다른 종교인과 똑같다.

주님과의 교제 자체가 절제이고 바라봄 자체가 오래참음이고 내 자아의 죽음이다. 그것 없이 나를 죽이려 하고 오래 참으려 하면 결국 종교적 열심만 구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희망이 될 수 있는 징후와 증거는 무엇인가. 지금 한국교회가 당한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은 무엇이겠는가.  

“한국교회의 과제는 주님의 임재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이 열매가 맺어진다면 한국교회 전체가 주님께서 이끄시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 본다.

지금 한국교회는 회개할 것은 다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성령체험을 많이 했고 부흥도 일어났다.

성령의 은사와 역사도 주님과 계속되는 친밀한 교제가 없으면 왜곡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변화 가능성은 영성일기를 쓰면서 발견했다.

변화가 온다는 거시앋. 변화는 주님이 하신다.

우리는 그동안 주님과 게속되는 교제에 대해 갈망은 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만 고대한다. 그걸 기다리지 말고 지금 내가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삶을 기록만 해보자.

우리는 하루종일 주님을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예배를 드릴 때도다.

설교하는 목사님 생각?

예수님을 계속 생각하는 것으로만 패턴이 바뀌어도 주님의 말씀과 임재는 달라진다.

주님이 나를 통제하시고 가르치시면, 그리고 이것이 전체적 흐름이 되면 서로 신뢰하게 될 것이다. 사

람으로는 부족하지만 우리와 함게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니 교회 공동체에 신뢰가 넘칠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저는 우리가 너무 부족하고 잘못한 게 많아서 하나님이 진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악하고 엉터리 죄인인지를 너무 잘 아신다.

그러니까 독생자를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게 하신 것이다.

요한계시록 3장 20절에 나오는 성령의 탄식은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고 본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 마음 안에 예수님이 제대로 한번 들어오시지 못했다.

너무 우리 자아가 강하다.

제가 느끼는 주님의 마음은 요한계시록 3장 20절 같다. 주님은 우리 보고 다이아몬드그릇, 금그릇 되라고 하지 않으셨다.

그냥 질그릇이라 했다. 질그릇은 깨지기 쉽고 볼품이 없다. 그런데 질그릇에 보배가 담겼다.

그게 크리스천의 아이덴티티이다.

우리 자신이 부족하지만 우리 안에 오신 주님이 중요한 거다.

내가 질그릇 같아도 주님이 우리 안에 오신 것을 알게 되면 나는 더 이상 나의 삶을 살지 못한다. 그

게 하나님의 계획이다. 우리가 세상에 살지만 성도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고,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 되는 원리가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신 주님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는 여전히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어떤 분은 한국교회에 예수가 없다고 극언을 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없다면 예수 믿고 구원받는 현상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구원 역사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바로 돼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하고 안타까움이 생기는 것은 분명히 성령의 마음이다.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면 뭔가 하실 수 있는데 잘 안되는 것은 우리가 주님과 눈이 안 맞춰져 있어서다.

한 순에 무슨 거대한 역사가 와장창 일어날 것을 기대하지 말고 지금부터 주님을 바라보며 꼼꼼하게 자기를 점검해 가야 한다.

나만 주님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나를 더 갈망하신다. 기독교는 도를 닦아서 어떤 경지에 이르는 종교가 아니다. 방향만 주님을 향해 틀면 된다. 주님은 이미 우리 안에 계신다.”  



-목사님께서 꿈꾸는 목회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어떤 교회를 원하신다고 보는가.

“교회는 세상 속 천국이라 믿는다.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데 예수님의 오심을 통해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나라다.

부활 승천하신 이후 성령을 통해 성도들 가운데 오셨다. 그것이 교회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나라이자 이 땅의 천국이다.

어느 교회가 좋은 교회냐고 묻는다. 큰 교회? 설교 잘하는 목사가 있는 교회? 아니다.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다. 천국의 핵심은 사랑이다.

좋은 교회는 사랑으로 소문이 난다. 이 땅에 이미 천국이 도래했다는 것을 교회를 통해 알게 된다.

주님을 계속 바라보고 예수님이 마음의 왕 되심을 분명히 믿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는 천국이다. 그 핵심은 사랑이다.”



-대형교회에서도 천국의 모델을 이루어갈 수 있다고 보는가. 

“교회가 커지다보면 조직이나 제도를 강하게 해서 관리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관리하는 쪽으로 교회 사역이 흐르다보면 경직된다. 선한목자교회 역시 이런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2년 전부터 본당과 주차장 증설이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주차장 증설 허가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장로님들과 기도하면서 지금 상태에서 손대면 안 된다는 마음을 주셨고 모든 계획을 포기했다.  

이후 분립개척에 대한 방법을 모색해 이미 두 교회를 분립 개척했다.

앞으로는 20~30명 단위의 교회를 분립개척하려고 한다.

현재 교회 규모는 5000명 선에서 맞추는 것으로 했다(현 출석인원은 7000명). 유입되는 성도수만큼 배출되도록 해야 했다.

중직이 되기를 원하면 1년 동안 형제교회나 개척교회에서 섬겨야 한다는 규정을 변경했다.

올해부터는 임원 선출에 이 기준이 적용된다.

그런 계기로 교인들에게 다른 교회를 섬기는 경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 

교회 주차장 증설도 취소하면서 차를 가지지 않고 교회에 올 수 있는 사람만 등록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주일 교회 주차장은 처음 오는 분들에게 내주자고 권하고 있다. 영성일기 나눔방 구성인원은 7~10명인데 이것이 하나의 독립된 교회로 기능하고 있다.

전체 교회의 몸은 예배와 제자훈련, 다음세대를 도전하는 기능으로만 하고 작은공동체가 교회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

실제로 우리 교회는 소그룹 공동체에 등록이 안 되면 교인이 안 된다.

교회를 외형적으로 성장시키려는 모든 동력은 중단했다. 교회 대형화를 지양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하는 셈이다.

방송에 주일설교를 내보내지 않는 것도 그런 연유다. 교회의 교인이라면 24시간 주님을 바라볼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필립 얀시는 교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테면 교회는 ‘지하철’(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있기 때문에), ‘가족’ ‘응급 진료소’ 등으로 말했다. 목사님은 교회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라 정의하겠는가.

“세상 속 천국이다.

부담스럽긴 하다. 잘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천국 같은 교회는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다.

거기에 우리를 맞춰야 한다. 저는 이전까지 우리 교회가 좋은 교회여서 사람들이 온다는 착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사랑으로 소문났는가를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사랑으로 소문나지 않은 교회라면 아직도 하나님이 원하는 기준에 있지 않다. 규모가 크고 이름이 알려져 있다고 천국같은 교회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는 규모와 상관이 없다.”  



-목사님은 글을 쓰시는 분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이나 영성일기 등을 통해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글쓰기와 영성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영성일기를 쓰라고 권하는 이유는 제가 경험해보니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목회일기를 꾸준히 써왔다. 중요하고 감동적인 일들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주님과의 관계를 매일매일 기록하는 것은 그 관계를 더 깊어지게 하더라.

QT(경건의 시간)는 주어진 본문의 말씀을 읽고 적용하며 쓰는 것인데 영성일기는 QT를 포함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부터 잠자리에 들 때가지 주님을 의식하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생각은 금방 사라진다.

그런데 기록은 생각을 붙잡는다.

그리고 기록하는 순간 비로소 주님이 우리에게 명확히 말씀하시는 것이 된다.

책망이자 약속이 된다. 그래서 교우들에게 영성일기를 권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기록하라고 한다.

너무 힘들면 그냥 “오늘 너무 힘들어요” 해도 된다. 매일 쓰는 게 필요하다. 그러면 주님과의 깊이가 깊어진다.

교회에서는 이를 릴레이식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기록하는데 은혜를 나누는 통로로 쓰고 있다.

교회가 SNS, 인터넷 하지 말라고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이를 이용해 순기능을 얻어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콘퍼런스와 관련해 무엇을 기대하는가. 

“한국교회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러나 길이 없는 게 아니다. 이번 콘퍼런스가 있다.

필립 얀시의 책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보면서 감탄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개인 신앙의 문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주실 줄 믿는다. 은혜 받고 한국교회를 위한 새 힘을 얻기를 바란다.”


성남=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