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기 융합 활발…스펙, 가격으로는 선택 어려울 때 많아
'키보드 vs 터치' 본질 차 뚜렷…선호 작업 따라 구매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노트북 컴퓨터를 살까? 태블릿을 살까?
2010년대부터 IT(정보기술)기기 구매자의 머리를 싸매게 하던 이 질문이 요즘 더 어려워졌다.
IT 업체들이 융합 트랜드에 따라 '노트북급 성능의 태블릿' '태블릿 같은 노트북'을 대거 내놓으면서 두 기기의 경계가 눈으로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흐릿해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4' 같은 태블릿을 보자. 윈도 운영체제(OS)를 얹고 포토샵 등 무거운 프로그램을 척척 돌려 태블릿의 이미지를 한단계 높였고 가격은 130만∼200만원대로 노트북 PC와 별 차이가 없다.
노트북도 태블릿을 빠르게 닮아간다. 매우 얇고 가벼운 고급형 노트북인 '울트라북'은 무게 1㎏ 안팎으로 300∼700g대인 태블릿과 격차를 크게 좁혔다. 'LG 탭북'처럼 키보드에서 화면이 분리돼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컨버터블 노트북'도 많다.
결국 가장 혼란스러운 이들은 IT기기 초심자들이다. 이제 CPU(중앙처리장치) 성능, 램, 무게, 가격 등 조건만 보며 '노트북이냐 태블릿이냐'를 고민하다가는 답이 안 나올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런 혼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될 지침이 있다. 외신과 국내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두 가지 원칙을 정리했다.
첫 번째, 융합이 대세지만 노트북은 아직 노트북이고, 태블릿은 여전히 태블릿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두 기기가 상대의 장점을 많이 배워가며 서로 닮아가지만 아직 둘 사이의 차이점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무리 태블릿이 노트북을 잘 따라 해도 뭔가 '몇 %' 씩 부족한 면이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노트북·태블릿 안 가리고 성능 좋거나 가격이 싼 것을 사겠다는 생각은 성급하다. 노트북과 태블릿은 근원적으로 다른 제품인 만큼 자신이 어느 쪽에 더 맞는지 아는 게 좋다.
노트북·태블릿을 구분하는 핵심 특성은 초기 모델을 보면 된다. 1981년 등장한 첫 노트북인 '오스번 1'에서도 알 수 있듯 노트북은 '내장 키보드'가 관건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편 현재의 태블릿 시장은 2010년 1월 발매된 애플 아이패드 1세대의 대성공 이후에야 틀이 잡혔다. 당시 1세대 아이패드가 가장 강조한 장점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지는 '멀티 터치' 조작 체제와 휴대성이었다. 이는 현재도 노트북과 구별되는 태블릿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두 번째, 자기가 사려는 제품으로 뭘 제일 하고 싶은지, 즉 '최고 선호 활동'을 몇 개 적고 제품이 여기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따져보자.
즉 이메일 쓰기·고급 게임·펜 그림 작업·전자책 읽기 등 '선호 활동 리스트'를 만들고 체크해보자는 것이다. 자신이 '노트북형' 사용자인지 '태블릿형'인지 명확해진다.
하려는 일이 문서 작업·파워 포인트 만들기·단축키를 많이 쓰는 멀티태스킹(복수 작업)처럼 키보드와 관련이 크면 노트북을 우선 고려하자.
태블릿도 무선 키보드 등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왔지만 노트북 키보드의 편안함이나 효율을 따라가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마우스나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등 여러 USB 보조 장치를 한꺼번에 컴퓨터에 많이 꽂아 쓰는 사람도 노트북이 낫다. 태블릿은 휴대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USB 포트의 수가 노트북보다 적기 때문이다.
반대로 터치 스크린이나 휴대성이 필요한 일들이 리스트에 빽빽하면 태블릿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상책이다.
펜으로 화면에 그림을 그린다든지, 비행기 등에서 고화질 영화를 보고 싶다든지, 가벼운 게임이나 전자책 등을 즐기는 경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사용자는 아무리 좋은 노트북을 사도 결국 키보드가 거추장스럽거나, 터치 조작 기능이 좋지 않다는 등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트북과 태블릿의 구분이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는 5년 전부터 나왔지만 소비자 만족도 등을 볼 때 아직도
시기상조"라며 "노트북과 태블릿이 각각의 영역을 지키는 구도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yna.co.kr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지엔 팥죽.. 12월 팥을 먹으면 좋은 이유 (0) | 2015.12.09 |
---|---|
경주시 여권․국제운전면허증 원스톱 발급 (0) | 2015.12.05 |
5000만원 이상 고액 보이스피싱, 30~40대 의사·판사·교수 노린다 (0) | 2015.12.03 |
대장암 초기증상 '없음', 나의 위험 요인은? (0) | 2015.11.29 |
무고·위증 사범 5년간 2만여명… 日의 10배 심각 (0) | 2015.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