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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도선교 32년… 크리스천 3∼4배 급증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3. 12. 22:03

뱅갈로서 1회 인도선교포럼

"올해 인도 선교 32년, 사역 30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인도의 기독교 인구가 3∼4배나 증가한데는 한국 선교사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녹아 있습니다."

'신들의 나라' 인도가 복음의 불모지에서 서방 선교의 전초기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현지 유력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즈에 따르면 인도의 기독교 인구는 30년 전만 해도 2%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8%에 달한다. 또 인도 내 200여 선교회는 1만 30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3만2000여개의 교회가 성경학교를 설립하고 어린이 1000만 명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는 1980년 4명에서 출발, 3월 현재 600가정에 1000명을 웃돈다.

이같은 인도교회의 변화 뒤에는 1000여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의 선교 열정이 있었다. 현지 한국인 선교사들의 모임인 전인도선교사회(회장 김세진)는 최근 남인도 뱅갈로에서 한국교회 인도선교 파송 32년, 사역 30년 기념 '제1회 인도선교 전략포럼'을 열었다. 56명의 현지 선교사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인도선교 30년을 평가하고 향후 비전을 선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인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개척 정신은 인도 교회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인 선교사들은 새벽기도와 철야기도, 구역 조직, 예배 등 한국교회의 장점을 성실히 나누고 있다. 또한 현지 언어 습득이 빠르며 인도인에 대한 정서적인 수용 능력이 뛰어나다. 자연스레 현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사역을 쉽게 전개해 나가는 편이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인도의 문화, 종교, 종족에 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에 밀착된 성육신적 선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바람직한 향후 인도선교를 위한 지적도 나왔다. 한국 선교사의 70% 이상이 7년차 미만의 선교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도 문화의 이해가 부족하며 한국교회와 인도교회가 서로 존중하고 배우는 동반자 의식도 결여되어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인도 뉴델리 배드보라 선교사는 "프로젝트를 위한 선교가 아니라, 선교를 위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교회의 일방적인 계획이나 요구로 현지 교회 건축에 문제가 불거지고 재산권 분쟁이 제기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인도 12억 인구 중 기독교는 불교나 자이나교 시크교 등과 함께 소수 종교 중 하나다. 정성민 선교사는 "인도 선교는 우상과의 전쟁일 정도로 상황이 치열하고 열악하다"고 말했다. "인도는 혼돈 그 자체입니다. 삶과 죽음, 선과 악, 원시와 문명 등 모든 것이 복합되어 있는 곳이지요. 인구가 많아 수백 명이 사망해도 언론에 취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또 반기독교 폭동이 잦습니다."

인도교회 앞에는 경제적 가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오랫동안 식민지 시대를 경험한 인도인들에게는 자립정신이 부족하다. 따라서 교회의 자립도가 너무나 낮다. 교회의 젊은 청년들은 목사가 되기를 싫어한다. 인도 교회는 남부를 위시한 몇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사회계층에 따른 기독교 인구의 편차도 심하다. 이런 모든 것들이 선교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법적으로 선교사 비자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국 선교사들은 유학생 비자나 다른 명목으로 입국하여 활동한다. 최근 힌두교 과격 단체인 RSS는 이런 비자로 인도에서 활동하는 외국 선교사들이 무려 1만여 명에 달한다면서 외국인 선교사 추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인도인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인도인들 가운데 기독교 개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배 선교사는 "인도선교는 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면서 "선교제한 국가인 인도에서 열린 이번 포럼을 통해 한인 선교사들이 향후 효과적 인도 선교 가능성을 모색한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기독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책을 쓴 전호진 목사는 "인도교회는 힌두교와 비기독교 종교가 만연된 사회 속에서 많은 박해와 시련 중에 세워진 고난의 교회"라며 "최근 인도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전도종족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 선교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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