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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 베트남 암소은행 13년간 1만여명 지원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5. 16. 11:10

[미션라이프]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시 탕와이현 까오정 지역의 마을인민위원회관에선 흐뭇한 나눔잔치가 펼쳐졌다.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강문규)이 50번째 암소은행 자금 지원식을 갖고 이 지역 50가정에 베트남 돈 700만동(약 40만원)씩 모두 3만5000동(약 2000만원)어치의 암소 구입비를 나눠준 것.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의 얼굴엔 앞으로 암송아지를 키워 농사를 짓거나, 송아지를 낳아 소득을 창출할 생각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지구촌나눔운동 베트남사업소(한·베 협력센터, 소장 최의교 목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쓰인 암소구입 자금은 서울 구로5동 갈릴리교회(담임목사 인명진)성도들이 마련했다. 인 목사는 이날 지원식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이번 지원은 한국인 한사람의 지원이 아닌, 교회 성도들이 십시일반 정성스레 모은 헌금이니만큼 까오정 마을에 하나님의 큰 은혜와 좋은 성과가 있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관리와 주민들은 매우 고마워했다. 부 반 키엔 베트남 하노이시 투자계획부 부실장은 "한국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 한국과 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번 암소 구입 자금지원이 양국 교류 증진에 도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원금을 받은 40대 주부 응웬 티 썸씨는 "지원금에 돈을 조금 보태 6개월된 좋은 송아지를 살 것"이라면서 "도움을 준 한국교회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행복해했다.

'한·베 협력센터' 암소은행 사업은 2000년 베트남 하노이 시 외곽(구 하떠이성) 까오비엔 마을에서 50농가에 암소구입자금을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98년부터 베트남 지역개발 사업을 하던 센터측이 지역 소득 증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연구한 끝에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후 13년 동안 50개 마을 1872 농가, 1만여명에게 암소를 직접 제공하거나 암소 구입비를 지원했다. 현재는 19개 마을 773가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암소은행 사역은 베트남외에 르완다와 몽골 등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현지 관공서의 추천을 받아 빈곤 농가를 선정한 뒤, 수혜 농가에 6개월 정도된 암송아지 구입 자금을 지급한다. 이후 일정 기간 가축 예방접종 및 관리 등 모니터링을 해준다. 주민들은 3년 뒤 원금과 이자(연 2∼4%)를 상환하는 '소액 대부'(Micro credit) 방식이다. 지원금 상환율은 평균 97%에 달하며 상환금을 다른 빈곤 농가에 계속 지원할 수 있도록 순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한편 동티모르에서는 76가정에 돼지와 닭을 제공하고 있다.

조현주 지구촌나눔운동 사무총장은 "이 프로그램은 단순 지원을 넘어 소득증대를 꾀하고 현지인들의 자활에 대한 동기 부여를 고취시켜 궁극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한국과 이들 국가간 교류와 협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02-747-7044·gcs.or.kr).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http://cafe.daum.net/char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