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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한국선교사들 신상 털고 있다… 현지 선교사 동태는 물론 국내 신학교·교회까지 감찰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6. 19. 14:31

중국에서 12년 넘게 사역한 A선교사. T시 공안에 소환 조사를 받던 중 화들짝 놀랐다. 공안이 제시한 문건에 그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누었는지 소상히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니어 선교사 B씨.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에게 연행된 뒤 해외에서 한국선교사들이 가진 모임에서 발표된 문건은 물론 각종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까지 입수돼 있는 걸 보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요원은 협조하면 봐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B선교사가 알고 있는 모든 걸 털어놓으라고 했다. 그의 요구는 '겁박' 수준이었지만 위압감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시니어 선교사들이 전방위적으로 감찰대상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정보가 줄줄 새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년 사이 추방당한 한국인 선교사가 수십 명에 이른다는 게 중국선교기관의 분석이다.

중국선교사들에 따르면 국가안전부와 공안이 선교사 개인정보를 비롯해 한국교회의 선교현황 파악에 나선 지 오래다. 선교사가 '선생'이나 '사장' 등으로 불리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개인과 단체, 교회 파일까지 만들어 '내부 청소(선교사 정리)'가 필요할 경우 선교사에 대한 추방과 협박, 협조 요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왕백석 선교사는 "중국 정부가 한국 중국선교 자료들을 모니터링을 하고, 한국 대학(주로 신학교)과 교회, 선교대회에 정보원들을 침투시켜 중국선교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주요 한국 목회자들의 중국방문 일행도 주시하고 매주 교회 주보까지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선 선교사는 "중국 내 한인교회 담임목사실에 도청장치를 해놓은 게 발견되기도 했다"며 "중국이 한국교회의 선교현황을 매우 상세히 파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성일 선교사는 "그동안 한국 선교사의 보안 의식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이라며 "선교사들이 자칫 방심하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도 선교사들과 이메일 또는 전화를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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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