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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세 청년 ‘한국교회에 바란다’… “가난·영적 갈증 해소할 농업·의료·교육선교 집중을”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8. 16. 20:15

캄보디아 세 청년 ‘한국교회에 바란다’… “가난·영적 갈증 해소할 농업·의료·교육선교 집중을”

 

오는 11월 광복 59주년을 맞는 캄보디아는 우리와 비슷한 식민지 역사를 가진 나라다. 시련을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성공한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한다.

지난 14일 캄보디아 깜퐁참주 의료선교 현장에서 만난 캄보디아 광복 3세 니 썩뻐우(24), 띠 프로스(23), 후온 삼앗(23)씨는 한국 정부와 교회에 농업기술 전수와 교육·의료 분야 선교를 요청했다. 이들은 모두 캄보디아 왕립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로 캄보디아 대학생선교회(CCC)에서 학생 사역을 하고 있다. 삼앗씨는 "도시에 사는 이들은 돈과 직업, 주택 등 현실적 문제에 매여 복음을 전하려 해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며 "어렵게 말을 붙여도 20분 이상 시간을 내주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했다.

농촌지역은 복음을 영접한 주민이 믿음을 키워가기 어렵다. 썩뻐우씨는 "선교를 나가면 복음을 접한 이들 가운데 50% 정도가 영접 의사를 밝힐 정도로 농촌은 도시에 비해 회심률이 높다"며 "하지만 이들을 양육할 영적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제대로 된 양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썩뻐우씨는 더 많은 가정교회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세 청년이 한국 정부와 교회에 요청하는 것은 '적정 기술'이다. 날로 심화되는 캄보디아 도농 간 경제·지식 격차 해소가 국력 향상의 필수요소인데 이를 위해 농업 선진화를 통한 농촌의 빈곤 탈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스씨는 "캄보디아는 땅이 비옥하고 메콩강으로부터 많은 농수를 공급받을 수 있어 씨를 뿌리기만 해도 농작물이 자라는 천혜의 환경"이라며 "하지만 농민들의 농업 기술 부족으로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앗씨 역시 "한국은 농업 기술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들었다"며 "한국 선교사들이 캄보디아의 농촌지역에 정착해 농업 기술을 전수하면 도농 간 빈부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썩뻐우씨는 "할 수만 있다면 중간상인만 배불리는 지금의 농업 유통구조도 개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도농 간 지식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교육 선교도 필요하다. 현재 캄보디아 농촌지역 아동 가운데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는 비율은 5∼20% 정도. 우리나라의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에 성공해도 생활비 문제로 귀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프로스씨는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에서 소외된 농촌지역 아이들에게 수학과 외국어 등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교육 선교사가 많이 와 준다면 아이들의 미래가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지속적인 의료 선교도 필요하다. 삼앗씨는 "캄보디아인들은 위생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 제대로 씻고 관리하면 걸리지 않을 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며 "지방으로 갈수록 수입에 비해 의료비용이 지나치게 비싸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의료와 교육, 농업 선교는 캄보디아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복음 전도에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현지인의 필요를 채워주면 현지인의 마음도 열린다"고 세 청년은 전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교사는 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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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퐁참=글·사진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