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랜드

구약 사사기에 보면 여러 사사들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10. 13. 14:30

‎2012.10.13. 토요일.

1. 구약 사사기에 보면 여러 사사들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 많은 사사들이 있지만 그 중에 우리들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사사 중에 한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기드온을 꼽겠습니다.
...

3.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기드온은 300명의 군사로 수십만명의 미디안 군사를 물리치고 적으로부터 민족을 구한 용사 중의 용사입니다.

4. 사사기 8장 22절에 보면 기드온이 큰 승리를 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부탁하는 말이 나옵니다.

5.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로서...>

6. 23절에 기막힌 기드온의 답변이 나옵니다.

7.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아멘.

8. 어찌보면 대형교회를 이룬 교회의 목회자들은 기드온 같습니다. 이런 저런 수고가 있고 공이 있습니다.

9. 그래서 교인들로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당신이 우리의 왕이 되어 주시고,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계속해서 우리를 다스려 주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0. 그것을 요즘 말로 하면 '목사님은 계속 원로목사로 남아 주시고 목사님의 아들과 손자가 계속해서 담임목사가 되어 주십시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 그럴 때 기드온 같았으면......

12. 참 아쉽습니다.

13. 요즘 교회의 세습은 교인들이 요청하기 전에 담임목사 자신이 자신의 공을 내세워 당연히 원로목사가 되고, 자기 아들에게 세습을 하기위하여 보이는 힘과 보이지 않는 힘을 다 동원하여 이루는 세습이니 기드온하고 비교하기에는 멀어도 너무 멉니다.

14.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15. <공을 세웠다고 내 것이라 하지 않는다. 내 것이라 하지 않음으로 구태어 머물려 하지 않는다.>

16. 예수를 모르던 노자도 이 정도의 삶을 살고 가르쳤는데 하나님의 도를 말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그에 못미처도 한참 못미치니 사람들이 우리 기독교를 우습게 여겨도 한참 우습게 여기게 된 것이 아닐까요?

17. 1981년 12월 마지막 주일 오후 청량리 중앙교회에서는 임택진 목사님 은퇴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회를 했었습니다.

18. 여러 순서 후 임 목사님의 답사가 있으셨습니다. 23년을 정말 죽도록 충성하신 후 정년이 아직도 5년이나 남았는데도 65세에 은퇴하시는 자리였습니다.

19. 은퇴사는 간단했습니다. 한 10초 정도 된 것 같습니다.

20. 누가복음 17:9-10에 있는 말씀 <명한대로 수고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 할지니라>을 암송하신 후 "무익한 종은 물러갑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내려오셨습니다.

21. 말씀만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정말 은퇴 후의 삶이 그렇게 깨끗하고 분명하셨습니다. 교회에서 33평 아파트를 마련해 드렸습니다. 몇해 전 돌아가시게 되자 그 아파트를 다시 교회에 내 놓으셨습니다.

22. 소름 끼치는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이제 3년 조금 더 있으면 은퇴입니다. 혹시 은퇴식을 한다면(안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목사님처럼 하고 내려오고 싶습니다. 저도 우리 목사님 흉내내며 살다가 그렇게 하나님 앞에 가고 싶습니다.

23. 뒷모습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4. 아직 굿모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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