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4. 월요일.
1. 오늘은 모처럼 아무 약속도 없는 백지 월요일이다.
2. 어제 밤 오늘 아침 마냥 늑장을 부릴 작정으로 작심하고 침대에 들었다.
...
3. 참으로 오랫만에 맛보는 늦잠이다.
4. 국희가 먼저 깨었다.
5. 국희가 딸깍 내 방 문을 열고 해처럼 환한 얼굴로 '하부지'하며 달려든다.
6. 뜬금없이 김춘수의 꽃이 생각났다.
7.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8. 국희가 오늘 아침 아침해처럼 환한 얼굴로 내이름 '하부지'를 불러 주었을 때 정말 나는 꽃이 되었다.
9. 그 행복한 마음으로 나도 국희가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
10. 그냥
11. 하나님.... !!!!!
12. 하나님도 오늘 아침 내게 꽃이 되셨다.
13.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는 사도행전 2장 21절의 말씀이 그냥 설명없이 이해가 된다.
14. 나는 우리 손주들이 나를 향하여 '할아버지'라고 불러 줄 때 제일 행복하다.
15. 우리 하나님은 우리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그냥 '하나님'하고 부를 때 가장 행복하실 것이다.
16. 하나님을 행복하게 한 자는 '하나님의 구원'을 얻을 것 당연하다.
17. 하나님....!!!!!
18. 굿모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