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연정교회, 필리피노 패밀리 대회
전북 김제 연정교회(담임목사 조병남) 부설 필리핀교회는 지난 25일 오후 교회 본당에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과 그 가족 120여명을 초청해 '필리피노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필리핀 언어인 따갈로어로 찬양한 것은 물론, 예배와 레크레이션, 영상, 가족소개, 가족별 케익만들기, 워십,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교회는 필리핀 성도들에게 쌀과 옷, 주방세트, 옷장을 경품 추첨 등을 통해 나누어 주었다. 조 목사는 "어려움과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교회를 찾아달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조 목사는 "파송하는 해외 선교사도 필요하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들이 한국생활에 잘 정착하고 돌아가 고국을 복음화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이주민 선교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에 필리핀 성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고마워했다. 한 필리핀 여성은 "교회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 필리핀에 와 있는 것처럼 평안하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연정교회는 2010년 3월 필리핀 이주민들을 위한 교회를 설립하고 매주 한 차례 필리핀 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국제결혼을 하거나 직업과 학업을 위해 김제 땅을 찾은 필리핀인들을 위해 영적으로 섬기고, 서로 교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교회 측은 김제에 사는 필리핀 여성이 1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교회로 적극 인도하는 한편, 60㎡ 정도의 별도 건물을 내줬다.
이 교회는 2010년 '레인보우 데이'를 개최, 많은 이주여성 가족을 초청해 대접하기도 했다. 특히 교회는 필리핀 부모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친정을 갈 때 여비 제공, 장학금 제공 등으로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필리핀 성도들은 최근 조 목사의 '예수 이름을 회복하라'는 책을 번역, 본국으로 보낼 작업을 하고 있다. 교회 측은 앞으로 중국교회와 베트남교회 등도 세워 낯선 타국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이웃들을 섬길 계획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