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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을 위한 알기 쉬운 기독교 - 삼위일체란 무엇인가?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3. 8. 22:11

삼위일체란 무엇인가?
■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많이 듣게 되는데 그 정확한 뜻이 무엇입니까
■ 삼위일체란 기독교의 하나님이 세 분이라는 뜻입니까
■ 가톨릭 교인들이 기도할 때 십자성호를 긋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삼위일체(三位一體, 라틴어: Trinitas, 영어: Trinity)는 기독교 신학에서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문자적으로 삼위일체란 한 몸에 세 가지 위격(persons)이 있다는 뜻도 되고, 세 인격에 하나의 본질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영어의 person은 라틴어의 페르조나(persona)에서 유래했는데, 그 말의 본 뜻은 사람의 얼굴에 쓰는 가면, 또는 극중 역할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라틴어 어원의 문자적 의미는 연극에서 한 사람이 세 가지 가면을 쓰고 세 가지 역할을 한다는 뜻이 됩니다.

터툴리아누스가 삼위일체 용어 처음 사용

삼위일체론은 기독교 신학의 형성과정에서 예수에 대한 연구 즉 '기독론(基督論)'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합니다. 예수님에 대해 연구해오던 초대교회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등한 신(homoousios)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마태복음 3장에 보면,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예수님 위에 임하셨으며, 이때 하늘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 3:17) 이 말씀 속에 아버지 하나님, 아들 예수님, 그리고 성령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신 장면이 마태복음 28장에 나오는데,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라."(마 28:19)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또한 바울사도께서 고린도후서 13장 13절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라고 축원하신 말씀에서도 삼위일체의 개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을 가리켜 하나님의 독생자(요 3:16), 또는 하나님의 아들(막 1:11)이라고 증언하였고, 예수님 자신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불렀으며(요 5:36∼37), 심지어는 하나님을 '아빠'라고도 불렀습니다(막 14:36). 그리고 4세기에 완성된 니케아신조에서는 예수님을 "참 하나님 중의 하나님이요" "나음과 지음 받은 분이 아니다"라고 고백함으로써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등한 분으로 고백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두 분이란 말인가? 그리고 성령은 또 누구인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保惠師)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다."(요 14:16)라고 말씀하셨고, 그 약속대로 오순절에 성령강림사건이 있었습니다(행 2:1∼13).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 분이란 말인가?

이 과제를 풀기 위해서 터툴리아누스(Turtullianus, 150∼220 A.D.)라는 신학자가 최초로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인류구원의 장대한 드라마 속에서 하나님이 세 가지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셨고, 세 가지 역할을 하셨다는 하나님의 삼중적 모습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창조주 하나님으로(聖父),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聖子), 그리고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보혜사 성령(聖靈)의 모습으로 자신을 나타내셨다는 교리가 바로 삼위일체론입니다. 이 세 인격들은 그 역할이 서로 다르지만 분리되거나 배타적이지 않으며, 구별되면서 동시에 일치하는 형태로 역사 속에서 활동하셨습니다.

이 삼위일체라는 용어가 비록 성경에 나오지는 않지만, 그 내용은 성경에 충분히 증언되어 있으며, 니케아 총회(325 A.D.)에서 채택한 이후 지금까지 기독교의 정통교리로 정착되었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정통신조들, 즉 사도신조, 니케아신조,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영국 성공회신조, 칼케돈 신조 등은 한결 같이 삼위일체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흔히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태양과 빛과 열을 가지고 설명하기도 하고, 물(水)의 성질(액체, 기체, 고체)을 가지고 설명하기도 하고, 삼각형 도형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인간의 육과 영과 혼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설명들은 부적절하고 불충분할 뿐입니다. 셋이면서 하나가 되는 신비한 성경적 원리를 물리학적으로 혹은 기하학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셋이면서 하나 되는 신비한 성경적 원리

삼위일체론에 대한 신학적 논의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단사상들이 출현하기도 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을 각각의 신으로 보는 삼신론(三神論),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각각의 개체이나 성자와 성령은 성부에 종속되어 있다는 종속론(從屬論), 예수님이 사람들의 눈에 인간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던 가현설(假現說), 하나님이 예수를 양자로 삼았기 때문에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양자론(養子論), 성부 하나님의 단일 신성(神性)을 강조한 나머지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부인했던 양태론(樣態論)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영지주의파, 아리우스파, 네스토리우스파, 유니테리언, 여호와의 증인 등은 삼위일체 교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가톨릭·정교회·성공회 신도들이 기도할 때, 성전에 들어갈 때, 성체를 받을 때 성호를 긋는 신앙 예절은 가장 간략한 신앙고백으로서 삼위일체 신앙을 상징합니다.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는 것은 온 우주의 주인이신 성부를 가리키고, 가슴을 짚는 것은 사람이 되시어 사랑을 가르치신 성자를 가리키며, 양 어깨를 짚는 것은 은총의 근원이시며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힘이신 성령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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