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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고아들의 엄마가 된 중국동포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4. 4. 12:28

다문화 고아들의 엄마가 된 중국동포

중국동포 이덕남 장로, 다문화 아이들 친손자처럼 돌봐

 

[CBS TV 보도부 조혜진 기자]

[IMG0]고난주간을 맞아 자신도 고난을 겪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고 있다. 남편과 손자를 떠나보낸 슬픔을 딛고 부모를 잃은 다문화 아이들을 자신의 손자처럼 돌보는 중국동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손자 대신 이 아이들을 보내주셨죠"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각. 다문화 그룹홈(구로구 가리봉동)의 엄마 이덕남 장로(여, 69세)가 바빠진다.

막내 미희(여, 6세)에게 밥을 먹이고 한창 사춘기인 도담이(여, 14세)의 고민도 들어준다. 또, 말썽꾸러기 사내 녀석들의 위험천만한 장난까지 말리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정도다.

그래도 이덕남 장로는 다섯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가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중국동포교회 첫 번째 여성 장로인 이덕남 장로는 한 때 삶을 놓아버리려고까지 했었다.

아들은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고 남편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애지중지하던 손자마저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제는 세상 끝이다. 내가 이레 살 아서 뭐하겠노..나는 죽는 길 뿐이 없다...그래서 자살을 하려고 일주일 굶었는데도 죽지 않더라구요"

이 장로는 인생의 밑바닦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한국에 들어와 중국동포교회를 섬겼다.

그러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부모를 잃은 '흑진주 도담이 3남매'와 필리핀에서 온 미희 남매의 엄마로 살고 있다.

"밤에 잘 때는 아이들 머리를 제가 쓰다듬어주면서 기도를 합니다. 저 혼자 눈물을 흘리지요. 지금 이 아이들을 손자처럼 생각하고 사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사들이 도담이 남매를 보살피러 왔었지만, 아이들은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상처를 사랑으로 감싸안는 이덕남 장로에게는 달랐다.

한국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도담이는 2년 전 아버지를, 4년 전에는 어머니를 하늘 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 후 악몽에 시달리기 일수였다.

"저는 지금까지 자면서 한 번도 안 깨고 잔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장로님이 엄마처럼 느껴졌나봐요. 장로님과 함께 잠을 자면 새벽에 중간에 잠을 깬 적이 없어요."

자신이 고통스러웠던 만큼 아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덕남 장로. 그가 쏟아붓는 사랑 속에서 아이들은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다.
jeenylove@cbs.co.kr                                       http://cafe.daum.net/charis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