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랜드

1만명에 이름 삼행시 선물… 12년째 자비로 액자 건넨 이성령 집사 “난 복음의 배달부”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6. 17. 22:30

이름에 시구를 붙이는 삼행시로 12년 동안 1만명 이상에게 복음을 전한 사람이 있다.

한 달에 많게는 200만원이 드는 비용도 기쁘게 감당하는 이성령(51·대구태전교회) 집사다.

그는 삼행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의롭게 살자는 내용을 담는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 나라 주의 법 앞에 세워 지도를 (명)하게 하소서 능력의 말씀을 (박)혀 있는 틀을 깨고 새 역사를 이 땅에 이루게'라는 시구를 붙이는 식이다.

이 집사는 구역 식구들에게 삼행시를 지어주다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이 사역에 뛰어들었다. 현재 대구와 안산 등 개척교회 9곳에서 매주 새 신자의 이름을 전달받고 있다. 이 집사는 "누구의 이름도 쉽게 다룬 적이 없다"며 "어떤 분의 시상을 떠올리는데 꼬박 3년이 걸리기도 했다"고 했다.

전도에 어려움을 겪던 교회들은 이 집사의 삼행시 액자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성도 하나 없이 시작한 대구의 한 교회가 대표적인 예. 이 집사는 주일학교에 참석했던 몇몇 아이들에게 삼행시를 선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도 수는 20명으로 늘었다.

이 집사는 "믿음이 없던 분들도 자신의 이름에다 말씀을 붙여 복을 빌어주면 좋아한다"며 "그럴 때마다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주에 수십에서 수백 개의 삼행시 액자를 만든다. 생화를 눌러 모양을 낸 고급 한지에 삼행시를 출력해 원목 액자에 넣는다. 제작, 배송비는 자비로 충당한다. 월급을 삼행시 작업에 모두 쏟아부은 적도 있다.

그는 삼행시 작업을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시작한다. 때론 시인도 아닌 자신에게 어려운 사역을 맡기셨냐며 하나님께 투정할 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집사는 "전문가가 아닌 저에게 삼행시 사역을 맡기신 이유는 저를 감추고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라는 데 있는 것 같다"며 "평생 하나님의 복음을 전달하는 배달부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http://cafe.daum.net/charisland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