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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유목민 자녀들을 위한 이색 ‘낙타도서관’ 인기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8. 9. 09:14

30년 넘게 에티오피아에서 구호사업을 펼쳐 온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이 에티오피아 유목민 아이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시작한 '찾아가는 낙타도서관'이 유목민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선물해주고 있다.

'찾아가는 낙타 도서관'은 '3낙타 1조'로 구성된다. 무더위 속에 두 마리의 낙타가 200여권의 책을 각각 한 상자씩 등에 싣고, 나머지 한 마리는 지친 낙타의 대타로 대기하면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이 마을 저 마을 옮겨 다닌다. 낙타가 유목민 마을 사이를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일. 한 마을에서 15일, 길게는 한 달 정도 머물고 낙타와 목부, 책을 담당하는 사서도 그 기간에는 휴식을 취한다.

낙타도서관이 생긴 이후로 유목민 아이들은 자신이 읽고 난 책을 서로 교환해서 읽기도 하고 '책 클럽'을 스스로 만들어 활동하는 등 그야말로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다. 소말리 마이소 지역에 사는 할리모(14)도 그 중 한 명이다. 할리모는 '아르말(Armale) 기초교육대안학교센터'(이동식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해 불과 몇 달 사이에 글자를 배웠다. 글을 알게 되니 책 읽는 욕심이 생겼다. 낙타도서관이 오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뒤에는 며칠 동안은 마음껏 책을 읽는다.

지난해 11월 낙타도서관사업 지원을 시작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현재 소말리 지역의 아프뎀(Afdem) , 메이소(Meiso) 구역의 5개 유목민 마을과 40개의 기초교육대안학교센터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낙타도서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지원한 낙타도서관을 통해 만난 만난 아이들은 3000명이 넘는다. 이 사역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