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랜드

“교회 통해 아이들에게 소망 페루 복음화 씨앗 심고있죠”… 안경환 목사의 현지 목회 이야기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1. 25. 10:10

"교회를 통하여 어린아이들에게 소망과 꿈을 품게 해 페루땅을 복음화 시킬 수 있는 씨앗을 심는 사역을 펴고 있습니다."

최근 일시 귀국한 페루 선교사 안경환(48·예수 테 아마교회) 목사는 페루 낙후지역에 선교전초기지를 세울 비전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제대 후 부모를 따라 파라과이로 이민 갈 때만 해도 가톨릭 신자였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가톨릭대를 다니며 성공한 사업가를 꿈꿨다. 다행히 그가 하던 도·소매 옷가게는 날로 번창했다.

10년 뒤 결혼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15명의 종업원을 둔 번듯한 사업가로 성장했다. 큰 집과 땅도 소유했다. 그러나 동업자의 배신으로 순식간에 파산, 교도소에 수감됐다. 원망과 분노의 세월을 보내던 그는 1999년 7월 심한 독감을 앓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교도소에 들어오기 전 하나님께서 교통사고에서 구해주신 것도 알게 됐다. 하나님께 헌신을 결심했다.

2000년 출소 후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오순절 하나님의 교회(이글레시아 데 디오스 파라과이) 신학교에서 공부하며 시골교회, 교도소, 병원 등에서 복음을 전했다. 2005년에는 목사 안수를 받고 마약도시로 유명한 페드로 후안 카발예로에 안디옥교회를 개척했다. 4년 후 사역이 안정될 무렵 하나님께서는 파라과이 사역이 끝났음을 알려주셨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주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현재의 사역지인 페루로 왔습니다. 그러나 같은 스페인어권인데도 억양이 다르고 똑같은 단어도 뜻이 달라 언어 혼란을 겪었습니다. 또 문화와 사고방식의 차이 등으로 많은 애로가 있었습니다."

페루 사역지인 마리아 트리웅포 지역은 빈곤층과 지방도시 이주민들이 형성한 마을로 미혼모가 많다. 그래서 안 목사는 가정사역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곧 마약중독자, 노숙인. 출소자를 위한 재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안 목사는 "현지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모국인 한국 교회 교단을 통해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페루 선교를 위한 동역자와 후원자를 찾기위해 내달 2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