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랜드

네티즌을 위한 알기 쉬운 기독교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1. 26. 22:07

십자가는 왜 구원의 상징이 되었나?
■ 기독교에서는 언제부터 십자가를 교회의 상징으로 삼았습니까?
■유럽의 어느 교회들은 십자가 대신 수탉을 걸어놓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드라큘라는 십자가를 무서워하던데, 십자가에 어떤 파워가 있습니까?
십자가는 원래
로마제국의 사형 도구… 예수님 인류 대신 희생된 후 구원 상징

구원의 상징이 된 십자가


오늘날 십자가는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애용물이 되었습니다. 목걸이 장식으로도 달고 다니고, 승용차에도 달고 다니고, 집집마다 십자가 장식품을 부적처럼 걸어둡니다. 질문에 나온 것처럼 교회는 마치 십자가가 교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인 양 가장 중요한 상징물로 여기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는 본래 로마제국이 만들어 사용하던 사형도구였습니다. 중죄수를 공개적으로 처형하기 위하여 로마제국은 십자가 처형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죄수를 십자가에 매달아서 두 손과 두 발에 못질을 하여 매달아 놓으면, 사람에 따라 죽음에 이르는 시간이 30분에서 6시간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매달린 채 물과 피가 소진되어 서서히 죽어가는 그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십자가처형은 가장 잔인하고 참혹한 사형제도였습니다. 죽어가는 사형수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목숨이 끊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사형을 집행하는 군인들이 종종 자비를 베푸는 심정으로 칼이나 창으로 사형수의 옆구리를 찔러주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십자가는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사형집행 도구였는데, 예수님이 그 십자가에 달려 처형당하신 이후로 그 십자가는 구원과 소망의 상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인류의 죄를 대신한 희생제물로서의 대속적(代贖的) 죽음으로 믿으면서부터입니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은 흠 없는 양 한 마리에게 백성의 모든 죄를 전가시켜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사를 드렸습니다.(레위기 16장) 그것은 장차 오실 메시야의 유일회적 희생제사를 위한 예행연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등장하셨을 때 세례자 요한은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야, 즉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고난당하고 죽임 당할 메시야로 보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예수님의 대속적 희생과 공로를 믿는 그 믿음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원론이 발전되면서부터, 십자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과 소망의 징표가 된 것입니다.

왜 십자가 대신 수탉을?

유럽지역의 교회들 중에는 십자가 대신 수탉을 걸어둔 교회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중세 기독교 역사에서 십자가를 앞세워 악을 자행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십자군 전쟁은 처음에는 성지탈환이라는 순수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전쟁의 속성상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군들은 수많은 양민까지 학살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전쟁을 벌였지요.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났을 때 가톨릭 군대는 십자가를 앞세우고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을 무참히 살륙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일부 개신교 교회들은 십자가 대신 회개를 상징하는 수탉을 교회의 상징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체포되어 대제사장의 법정에서 심문을 받으실 때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 부인하다가 닭 울음소리를 듣고 회개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눅 22:54∼62). 이 베드로의 이야기로 인해 수탉은 회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수탉의 울음은 어둠이 물러가고 새벽이 동터옴을 알리는 기쁜 소식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래로 인해 그리스도 교회의 전통에서 수탉은 회개의 상징으로, 그리고 새 역사의 여명의 상징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드라큘라와 십자가

드라큘라는 서구문화권에서 등장하는 귀신을 말합니다. 각 나라마다 문화권에 따라 귀신들의 종류가 다양하지요. 서구문화권에서는 드라큘라를 비롯한 뱀파이어(흡혈귀)가 등장하는데 주로 전쟁에서 죽은 남자들이 다시 살아나서 산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존재들로 등장합니다. 중국문화권에서는 강시(彊屍, 얼어죽은 송장이란 뜻)가 흡혈귀 노릇을 합니다.

한국문화에서는 주로 원귀(寃鬼)들이 많은데, 전쟁에서 죽은 귀신들, 악한 권력에 의해 누명을 쓰고 죽은 귀신들 등등 억울하게 죽어 한을 품은 귀신들이 많습니다. 또한 원귀 중에는 아귀(餓鬼, 굶어죽은 귀신)도 있는데, 옛날에는 가난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그처럼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달걀귀신, 도깨비 귀신, 구미호(九尾虎) 등등 우리 문화권에는 귀신의 종류가 꽤나 많습니다. 그만큼 한(恨)이 많은 민족이라는 반증이지요.

우리의 옛날 문화에서는 주로 불교의 스님들이 퇴마사로 등장하고, 스님들이 써주는 부적을 귀신들이 무서워하는 것으로 묘사되곤 하지요. 그것은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는 불교가 대표적인 종교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서구사회에서 만들어진 소설과 영화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것은 그들의 문화권이 기독교 문화권이기 때문입니다.

서구인들이 십자가를 목걸이로 많이 착용하는 것도 당연히 기독교 문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옛날에나 오늘날에나 '엑소시즘(악령축출)'에서 십자가는 악한 영들을 물리치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잡신들도 십자가를 그리스도의 보혈(寶血)의 공로가 담긴 구원의 징표로 알아보는 것이 아닐까요?

강영선 한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