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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오지 원주민들 “보호천사가 왔어요”… 경희대병원 기독 의료인 16명 메짠·빠마이서 봉사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2. 19. 22:32

경희대학교병원 기독봉사회의 조중생(이비인후과 과장) 교수, 유지현 소아과 전공의 등 기독 의료인 16명은 10∼16일 의료 사각지대인 태국 치앙마이의 주민 200명에게 진료와 투약, 복음을 함께 전했다. 또 '정도연 선교성지'로 불리기도 하는 치앙마이의 북부 산악지역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500여명의 원주민을 진료했다.

태국은 불교와 회교, 이슬람 등이 주종교인 비(非) 기독교 국가이다. 봉사팀이 의료선교지로 택한 곳은 태국과 미얀마(서쪽), 라오스(동쪽) 접경지역으로 해발 400∼900m의 고지대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정도연 선교사가 사역하며 선교의 가능성을 온 몸으로 보여준 메짠, 빠마이 등이 바로 그곳이다.

메짠과 빠마이는 태국 북부도시인 치앙마이에서도 차량으로 4시간 이상을 북쪽으로 달려가야 하는 곳이다. 이 지역은 정 목사가 23년 전 선교사로 메짠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원주민에게 매 맞고 쫓겨나기를 반복한 끝에 기독교를 뿌리내리게 하는데 성공한 곳이다. 당시 정 선교사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느님이 주신 빵과 신학교육을 통해 미신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파했고, 성공했다.

태국 북부지역에서 최초의 한국선교사 교회가 세워진 메짠은 기술고등학교 과정까지 개설됐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이 메짠 공동체는 묘족인 잔께오(36) 선교사가 맡고 있다. 또 치앙라이의 근교에도 후에니암 교회를 세웠고 역시 묘족인 아핀야(29) 전도사를 믿음의 사자로 세웠다.

해발 800∼900미터 협곡인 빠마이에도 교회가 세워졌고 이곳은 빨간 라후족인 마놋(33) 전도사가 맡고 있다.

경희대병원 의료봉사팀은 두 지역을 모두 돌며 헌신했다. 각종 질환 검사를 비롯, 내과, 이비인후과 등을 진료했다. 정 목사와 조 교수는 이들 교회를 중심으로 진료와 복음을 동시에 전했다. 조중생 교수는 매년 1∼2회 씩 선교진료를 위해 이들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조 교수는 "주님. 미신으로 똘똘 뭉쳐져 도저히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들을 주의 종으로 받아주심을 감사드립니다"라고 기도하고 진료를 시작한다.

이들 지역의 진료는 아주 복잡하다. 즉, 협곡의 강하나 사이를 두고도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태국어와 라후족, 묘족, 카렌족 언어 등 7개 부족의 말을 통역해야 한다. 통역에 최소 2명의 보조가 필요하다.

현지인 사역자들은 "하나님께서 치유의 행복을 준다"는 기도를 잊지 않는다. 이 기도에는 치료받으러 온 부족들도 함께 한다. 조중생 교수와 정도연 목사는 "사랑을 실천하는 믿음만이 주를 기쁘게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방인 태국. 잡신이 들끓는 태국. 미신의 뿌리가 가장 깊은 북부지역에 성령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성령의 불꽃 중심에 조중생 교수와 정도연 목사가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