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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발행해 무료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줘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2. 17. 18:34

독특한 가게 연 청주 주님의교회

상품권 발행해 무료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줘

 

[CBS TV보도부 이승규 기자]

CBS는 올 한해 미래목회포럼과 함께 건강한 목회 현장을 소개하는 연중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오늘은 네 번째로 지역 주민을 위한 가게를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를 돕고 있는 청주주님의교회를 소개한다.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청주주님의교회 바로 옆에는 사랑나눔마켓이라는 재미있는 가게가 있다.

휴지와 쌀 등 생필품을 파는 가게가 분명하지만,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필요한 건 돈이 아니다.

이들이 주고받는 건 교회가 발행하는 상품권이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상품권을 나눠주고 그들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아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게를 연 것이다.

주서택 목사(청주주님의교회)는 "특별히 지역에서 생존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주님의교회가 상품권 발행이라는 귀찮은 방법을 택한 이유는 어려운 이웃들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살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 목사는 "그동안 나눔을 하면서 쌀을 주고 싶으면 쌀을, 라면을 주고 싶으면 라면을 주는 등, 받는 사람 입장이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경향이 있다"며 "도움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했다"고 했다.

이 교회는 지난 2007년부터 사랑나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인 1인당 월 5만 원을 기준으로 상품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교인들은 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고,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교회는 1년에 약 1억 원 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가게는 매주 화·수·목요일에 문을 여는데, 상품권에 적힌 액수만큼 물건을 가져 갈 수 있다.

쌀과 휴지, 치약, 비누 등 50여 종류의 생필품이 있는 것은 물론, 가격도 일반 가게보다 20% 정도 저렴하다.

교회가 지역 주민을 도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재정의 50%는 무조건 교회 외부 사역에 써야 한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또 사랑의나눔마켓 사역이 널리 알려지자, 부산 등 각 지역 교회에서 청주주님의교회 사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주 목사는 교회가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면 자연히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주님의교회는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외에도 담임목사와 장로 임기제 실시 등 건강하고 개혁적인 교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hanseij@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