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저는 목사라고 꼭 가난해야만 한다는데 동의하지 못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가난해야만 훌륭한 것처럼 생각하는 생각에 아직도 찬성하지 못합니다.4.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조차 몇몇 큰 교회들의 목회자 사례와 예우는 좀, 아니 많이 지나친면이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5.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고, 제법 많은 목회자들이 국가가 정한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우를 받으시며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사역을 하시고 계십니다.5.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이야기는 감추고 싶은 우리 자신의 치부와 같은 부분입니다.6. 그리고 저 자신조차 이 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글을 저 자신을 공격할 것이고 저 자신의 올무가 될 것입니다. 저 자신을 공격하고 저 자신의 올무를 놓는 심정으로 오늘 글을 쓰려고 합니다.7. 아주 작은 교회만 아니라면, 주일 출석이 몇 백명 정도만 넘으면, 조금 더 양보해서 주일 출석이 천 명 정도만 넘으면 직업적으로도 제법 괜찮습니다.8. 물론 천명이 넘는 교회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있어서 그런 대우를 받는 목회자들이 꽤 있어서(물론 그 중에 제가 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그렇게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성장에 목숨을 걸게 되는 것입니다.9. 목사는 정년이 70입니다.10. 원로목사가 되면 죽을 때까지 월급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퇴직금은 퇴직금대로 받습니다. 그것도 객관적인 기준이 없이 지나치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10억, 20억 단위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요즘은 가끔 아니 자주 들립니다.11. 거기다가 아파트도 받습니다. 12. 저희 교단의 경우는 연금제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연금은 평시에 본인이 절반, 교회가 절반을 냅니다.13.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소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많은 목회자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혜택을 받습니다.14. 이것이 큰 교회의 기준이 되고 사례가 되기 때문에 교회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15. 너무나 큰 빵가루가 교회에 있기 때문에 교회가 나빠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16. 저도 이제 은퇴 후 노후를 챙겨(?)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누구 못지 않게 그런 것을 잘 챙길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17. 정당한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우는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대우는 절대로 사양하겠습니다.18. 이 꼭 깨물고, 그리고 눈 꼭 감고....19. 염치 없는 목사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염치 있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이제 은퇴를 몇 년 앞둔 저 자신에게 올무를 놓는 심정으로 쓰고 있습니다.20. 오후에 계속해서 올리겠습니다.21. 참담하리만큼 비참하고 아픕니다.22. 오늘은 정말 기도가 많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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