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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문맹퇴치 반평생… ‘투르카나의 맘’ 지다

포항부동산정보공인중개사사무소 2012. 8. 6. 08:58

여의도순복음교회 아프리카 선교 개척자로 29년 동안 케냐의 북부 투르카나에서 사역해 온 임연심 선교사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고열과 박테리아 감염으로 소천했다. 향년 61세.

현지 선교사들은 임 선교사를 '투르카나를 생명의 밭으로 일궈놓은 큰 여인'으로 추모하고 있다. 함께 사역한 안태경 선교사는 "소천하기 전 1주일 동안 선교사님은 고열에 시달렸지만 나이로비로 나오는 것을 한사코 만류하시며 '이제 내 사역을 다 마쳤다. 지금 주님께 가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목회와 고아원사역을 해 온 임 선교사는 그동안 48개 교회를 개척하고 지원했다. 임 선교사의 장례는 1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왜 하필 나일까요?=임 선교사의 긴 선교여정은 독일에서 시작됐다. 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 중이던 그는 우연히 예수전도단의 책임목사님을 만났다. 그 목사님은 아프리카에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평소 여행을 좋아하던 임 선교사는 별 생각 없이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은 아프리카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도움을 요청했다.

그제야 '왜 하필 나일까?' '정말 하나님이 부르시는 것일까?'를 고민했다. 고민에 빠진 그에게 '너는 요나다'란 음성이 계속 들려왔다. 결국 그는 1984년 2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아프리카 케냐로 갔다. 그곳에서 예수전도단을 통해 3개월 동안 선교훈련을 받고 케냐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투르카나로 향했다.

누군가 "투르카나는 독사와 전갈, 독거미의 밭입니다. 그러니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릅니다. 항상 기도하세요"라고 말했다. 아무도 자신을 구해줄 수 없는 그곳에서 그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붙들고 기도하며 살아야 했다.

◇투르카나 아이들의 '맘'=심한 영양실조와 말라리아에 시달리던 임 선교사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잠시 한국에 나왔다가 84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선교사로 정식 파송됐다. 이후 1년간 국제선교단체 WEC를 통해 선교훈련을 받으면서 투르카나 아이들을 글로벌리더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품었다. 아이들의 달란트를 개발해 각 분야에서 쓰임 받은 글로벌 리더로 키우고 싶었다. 그는 매일 새벽마다 아이들에게 성경을 들려주었다. 성경 말씀을 읽고 배운 대로 살라고 가르쳤다.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은 교사, 은행원, 회계사, 교육청 직원 등으로 성장했다. 의대를 1등으로 졸업해서 의료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하는 아이도 있다. 문맹률이 95%인 투르카나에서 이런 아이들이 나온 것은 기적이었다.

임 선교사는 지난해부터 투르카나어 성경통독기로 현지인들에게 성경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엔 스와힐리어 구약버전 녹음 작업을 끝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아이들이 내 삶의 전부"라고 고백했던 임 선교사의 오랜 꿈은 투르카나에 중·고등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 그는 몇 년 전 12만평의 부지를 마련했고 최근까지 학교건축을 추진 중이었다. 생전에 투르카나에 묻히고 싶다고 말해온 임 선교사의 유지를 받들어 화장한 유골은 투르카나와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기도원에 나뉘어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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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